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0-04-10 20:14
느낌이 있는 시 65- 나는 통속(通俗)이 좋다(관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032  

나는 통속(通俗)이 좋다



프로 시인들의 시어(詩語)에는 암묵적 금기(禁忌)어들이 몇 가지 있다
미장원 한쪽 구석에 걸린 기도하는 소녀 투의 상투어들이나
통속적 이발소 그림에 삽입된 글귀 같은 것들
미술학원 벽에 전시된 어린 아이들 그림에 담긴 유치한 글귀들
졸업 앨범 편집 후기를 장식하는 것들
이를테면 바로 뛰는 가슴, 열정, 꿈, 행복, 우정, 집념, 추억, 세월, 삶, 근면, 성실, 인내, 끈기, 믿음, 소망, 사랑, 아름다움, 그리움, 정(情) 같은 끝 없이 이어지는 우리의 상투적이고 통속적인 단어들이다
이들 단어들은 필경 폐허가 되어버린 분교 정문의 찢어진 플래카드나 장기 두는 노인들의 복덕방 구석 그림에서 보게 되는
소위 빛 바랜 낡은 사진첩에서나 만나게 되는 그런 종류의 단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고통과 아픔과 시련과 슬픔과 외로움이 내게 밀물처럼 말을 걸어올 때
오히려 이들 단어들은 살아서 늘 꿈틀거리며 위로하러 내게 슬며시 다가오는 것이다
나는 통속(通俗)이 정말 좋다


김현삼 10-09-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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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통속이 좋다
통속을 좋아하는 분을 알고 있다
그 입의 소리가 사뭇 진기하다
상투적 단어가 아니라 그 요소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아리우도록 그리운 것은 아닐까?
최고관리자 10-09-03 21:48
답변  
나이가 들수록 위로가 되고 소중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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