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0-03-21 15:59
느낌이 있는 시 61- 잡초(관산)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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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잡초를 만든 것은
필경 하찮은 바람과 버려진 빗물과 뒹구는 흙들이다
여기에 낮의 햇빛과 저녁 달빛과 별빛은
묵묵히 생명을 빚어
뜸팡이처럼 솟아올라
튼튼한 별류 잡초를 소리 없이 만들었다

그래서
늘 술 취한 장화와 짚차가 밟고 지나가도
잡초는 그 고무 냄새의 고통을 즐기고
잡초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숨기고
즐겁게 이웃을 험담하여도 말 없이
늘 씩씩하게 조용히 다 듣고 있다

그래서
빗물을 눈물 삼아 붙들고 울다가
친구들은 잡초 시인
나는 잡초 신학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