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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05 23:20
느낌이 있는 시 33- 십자가의 발치에서 그 연유를 듣다(한우진)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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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발치에서 그 연유를 듣다 / 한우진

 


  발치에 떨어진 새의 노래를 끌어올려 높은 데로 보내려고 나무는 서서 버티는 것인데 꼿꼿하게 수직으로 버티는 것인데 그리하여 새는 옆으로 나는 것이다 나무의 고통을 전하러 멀리멀리 수평으로 날아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가령, 벌목꾼들이 나무를 쪼개거나 숨통을 조이면 거기서 으름씨처럼 쏟아지는 촘촘한 새의 고백록을 발견하게 되는 것인데 간혹, 후회의 숲을 빠져나온 어떤 벌목꾼은 새의 통곡을 뼈저리게 듣기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