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0-01-25 21:39
느낌이 있는 시 22- 사랑 풍경- 똥과자(관산)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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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풍경- 똥과자


저녁 바람 몰고 제갈공명 친구가
파장(罷場)을 준비하며 마지막 똥과자를 굽는다
빵 모자를 눌러쓰고 매니큐어 바른 손톱처럼
번지러운 때들이 희망처럼 반짝인다
거북 등처럼 손 터진 동생도 출사표를 쓴다
저녁 콧물을 바람은 어김없이 후리치고 지나간다
꺼져가는 한 장 연탄불에 설탕이 녹고
소다 먹은 양은 국자가 뜸팡이처럼 얼굴을 들 때
세상이 먼저 와서 철수하는구나
아직 파장(罷場)하기 어려운 궁둥이들을 바람이 몰고가고
동생의 콧물이 바닥나기 시작할 때
친구의 돈 자루는 비장한 장사를 끝내야 한다
세상이 가끔 느리게 손을 흔들어도
꺼져가는 연탄재는 늘 시간 곁에서 비근거린다
참으로 산다는 것만큼 우리를
앞질러가는 것은 없구나
가끔씩 기웃거리며 살다보면
신발을 벗고 장엄하게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가 있다
그 때, 사람 사이에 서서 이 세상 앞질러 가려고
친구를 몰고 넉넉한 그리움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