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0-01-20 19:55
느낌이 있는 시 18- 겨울 만두국(관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813  
겨울 만두국


좌판에 의지하고 겨울이 선다
화덕에 놓인 겨울 맨두국, 할머니
며느리가 사다준 겨울 조끼, 할머니
누군가 막걸리 한 사발로 회개하는구나
할머니의 용서로 내가 회개하는구나

이 세상 어디서나 도너츠 굽는 손으로 맨두국을 먹는다
해장국 육수 냄새로 맨두국을 먹는다
배차, 알타리 무, 아줌마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어물전, 포목전, 철물전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그렇다 사람이 그리우면 먹는다

할머니, 주름살이 떠나가지 못하게 붙들고
할머니, 부르튼 손등이 양은 냄비 떡 가래를 들뜨게 하는구나
용서하라, 세상 어디에 터진 생살 같은 겨울 맨두국이 있는가
할머니의 시장 좌판에 오면
상투처럼 머리 틀고 기다리는
부드러운 겨울 세상

아, 그래도 휘파람 소리처럼 세상은 가고
이 세상 겨울 너머 만두국이 끓는다


---------------------
시작 노트

“저는 제일 즐기는 취미가 장보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꼭 재래 시장을 들러보는 데, 물건을 조금씩 갖다 놓고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에게는 에누리하지 않습니다. 뮈든지 사가지고 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런 분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하루하루를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지 모릅니다. 저녁에 피곤에 지쳐서 들어오는 모습을 한번 보셨느냐는 말입니다.(김삼환 목사)”


사랑의 힘은 교회와 교인, 세상을 바라볼 때 율법의 눈이 아닌 어머니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게한다. 어머니는 따뜻하다. 부드러우며 부지런하고 때로는 강인하다. 그리고 사랑이 넘친다.

‘하나님이 모든 세상 일을 홀로 친히 다 감당할 수 없어 어머니를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말(탈무드)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방산 시장 근처 충청도 만두국 할머니, 
만두가 너무 많아(아! 거기다가 불쑥 만두국에 칼국수까지 넣어주시다니!! 푸짐한 누룽지 숭늉은 또 어떻게 하나!!!)
당뇨병을 달고 사는
제가 너무너무 배가 불러
제가 조금은 고생했습니다.



<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