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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09 11:05
고향 국밥을 먹으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061  

고향 국밥을 먹으며



사랑은 참 간곡한 거라는 생각이 꾹꾹 든다
그날, 세상에 소풍 왔던 친구의 어린 여동생이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주님은 무어 그리 급하셨나
다시는 친구 앞에
국밥 한 그릇 가볍게 먹지 못하며
친구의 막둥이 여동생은 그리 눈을 감았다
떠돌이 저승사자 남기고 간 바람만
뒤란을 요란하게 후리칠 때
술청에 먹다 남은 탁주와
국밥집 친구 아버님의 술타령만
우리 동네 어귀를 절절하게 두드렸다
우리 집 측백나무에 어둠이 깃들고
친구는 큰 눈을 훔치며 꿈뻑거렸다
세월이 가도 그 왕 눈만큼은
측백나무 아래 반짝였다
아픈 국밥 냄새 퍼지면
소리 없는 저승사자는 간 곳 없고
친구는 또 어디 가서
그 간절한 눈을 꿈뻑거리나
아, 그 국밥 냄새 잊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진한 국밥 한 그릇 먹으며
국밥 국물처럼 시리게 진한
사람 냄새 나는 통속의 사랑을 그리워 한다


<조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