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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5 11:38
대둔산 산 새똥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894  

대둔산 산 새똥


인적 없는 대둔산 작은 산길
좌우 인간의 피는 이미 퇴비 되어 멀리 사라졌다
아무도 산 새똥 줍는 손길 없어
저녁 가지 하나가 나보다 먼저
외로운 산길, 산 새똥 냄새를 맡고 있다
마침
아무도 걷지 않던 미지의 샛길 따라 들어오길 잘하였다
우리 조국을 알려거든 가끔 남들이 늘 다니던 넓은 길을 버리고
모든 짐 내려놓고
샛길로 들어서 기도할 때
헛되고 헛된 것들이 보이고
세상도 슬쩍 보이고
지극히 작은 것들이 보인다
그 작은 것이 새삼 아름답다
지극히 작은 이에게 한 것이
곧 사랑이라
그 생각이 나서
대둔산 박달나무 곁에서 쑥스럽게 나도
대둔산 산길, 마른 산 새똥 냄새를 조금 맡고 있다


<조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