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6-01-28 15:33
영원한 안식의 확신과 그 근거
 글쓴이 : 예성
조회 : 6,260  

[권혁승 칼럼] 영원한 안식의 확신과 그 근거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6)

 
시편 23편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라는 확신으로 끝난다. 여기에서의 여호와의 집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으로서,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성소를 가리킨다. 유목민의 초라한 천막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으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이것은 성전의 중요성이 외적 건물이 아닌 하나님의 임재에 있음을 보여 준다.

 
여호와의 집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은, 광야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떤 소망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계시는 성전을 바라보는 신앙, 곧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을 기대하는 것이다. 신앙 자체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인데, 이 땅에서의 삶에 충실하면서 영원한 안식의 미래 소망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은 현실과 이상, 실제와 소망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그렇다면 삶에서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신앙고백과 하나님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라는 확신은 어떤 근거 위에 세워진 것일까? 그것은 결코 우리 자신이 아니다. 시편 23편은 그것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시편 23편은 그런 하나님께 대한 확신과 감사의 찬양시라고 할 수 있다.

 
'선하심'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투브'이다. 이 단어의 기본적 의미는 '좋음' '선함' '유익함'인데, 여기에서 '유쾌함' '호의' '옮음' '행복함' 등의 다양한 의미가 파생되었다. 또한 이 단어는 실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것도 포함하고 있어서 그 용례가 매우 광범위하다. 그러나 '투브'로 표현된 하나님의 선하심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구원과 풍성한 복을 내려 주신다는 뜻이다(사 63:7; 시 25:7; 시 145:7; 느 9:25).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은 관대하심이나 구원의 감격을 베풀어 주심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자하심'에 해당되는 히브리어는 '헤세드'이다. '헤세드'를 우리말 성경에서는 '인자' '자비' '사랑' '친절'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헤세드'의 기본적인 의미는 약속에 대한 성실성,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끝까지 지켜 주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영어성경에서는 '헤세드'를 stedfast love(변함없는 사랑), unfailing love(실망시키지 않는 사랑), lovingkindness(자비로운 사랑), mercy(자비)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비록 이스라엘이 언약의 동반자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른 한쪽 동반자가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결코 언약 관계를 파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가 역사 속에서 계속 유지되어 온 근거이기도 하다.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헤세드'는 신약에서 아가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사상적 배경이 되기도 한다.

 
여호와의 '선하심'은 이스라엘에게 복과 구원을 베풀어 주시는 긍휼하심과 사랑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어 그들과 언약 관계를 맺으시는 것으로 구체화된다(신 7:6-8).

 
그런 반면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하나님의 선하심 속에서의 언약관계가 유지되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는 이스라엘의 공적 덕분에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거듭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 곧 하나님의 '헤세드' 덕분이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그것은 하나님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의 근거이면서, 또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낙심하지 말아야 할 확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우리의 목자와 집주인이 되시면, 우리에게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것이다.



권혁승 교수는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영문과(B. A.)를 나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Hebrew University, Ph. D.)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고 엔게디선교회 지도목사, 수정성결교회 협동목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으로 있다. 권 교수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고전 4:16)을 목적으로 ‘날마다 말씀 따라 새롭게’라는 제목의 글을 그의 블로그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칼럼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해당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다.

<*권 교수님은 제 학교 동문 선배이시고 고향 충주 선배이시며 고향 친구인 권우석 목사(현 창원순복음교회 담임 목사)의 형님이기도 합니다! 귀한 글, 게재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조덕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