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1-12-21 14:34
사카린의 명예는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6,317  
   사카린.png (8.2K) [5] DATE : 2011-12-21 16:34:53

붕어빵에는 사카린이 없다?


사카린의 명예 회복 될까?



최근 부산에서는 서민과 어린이들의 인기 간식인 호떡과 붕어빵에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을 첨가하여 단속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사카린이 좀 더 자유롭게 식품첨가물로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같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사카린 사용 범위를 확대할 것을 식약청이 행정 예고하였다.


사카린(saccharin sodium)은 감미료(甘味料, non nutritive sweetners)로 쓰이는 식품첨가물이다. 영어로는 사카린 나트륨으로 불려진다. 어릴 적 기억나는 사카린의 일반적 이름은 당원(糖原)이었다. 그리고 잘 알려진 제품명은 뉴슈가였다. 이것이 사카린임을 분명히 안 것은 대학에서 식품을 공부하면서부터였다. 과거 유가공회사에 근무할 때 가공유 첨가물 가운데 사카린 나트륨이 있었다.  80년대 당시 일부 가공유나 두유 종류에 설탕 뿐 아니라 사카린을 첨가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제조 공정상 S-na라고 표기되어 있었으므로 일반 근로자들 가운데는 직접 이 첨가물을 배합하는 기사가 아니면 이 흰 첨가물이 유화제인지 산화방지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잘 알지를 못하였다. 지금도 발효유나 인삼 관련 제품이 아닌 음료에 사카린을 첨가하는 것은 식품위생법 상 위법이 아니다. 다만 사카린에 대한 국민들 정서가 우호적이지를 않아 식품 회사들이 사용에 있어 시민들 눈치를 보는 편이기는 하다.


사카린은 1879년 미국Jhons Hopkins 대학에서 석탄 부산물을 연구하던 Ramsen교수와 그의 연구 파트너였던 Fahlberg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팔버그는 손끝에서 단맛이 나자 실험실에서 만든 화합물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팔버그와 지도교수 렘센 교수는 논문 2편을 함께 발표했지만 팔버그는 혼자만 특허를 내고 큰돈을 벌었다. 렘센은 "그놈은 불한당이다. 이름만 들어도 욕지기가 난다"며 교류를 끊어버렸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약 300배의 높은 감미도를 가지고, 값도 저렴하여 급속히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세계 대전을 두 차례 겪으면서 물자가 부족했던 그 당시 상황에서 사카린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6.25 전쟁 이후 어려웠던 시기에 사카린은 서민 가정의 생필품이 되었다. 빵이나 식혜를 만들 때나, 옥수수를 찔 때, 어머니들은 어김 없이 사카린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1977년 캐나다 국립 보건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방광암을 일으킨 쥐가 발생하였다고 발표하면서 사카린은 발암성 유해 물질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캐나다는 즉각 사용을 중단하였고 미국과 유럽도 사용을 자제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쥐에 투입한 사카린의 양을 사람의 기준으로 환산하면 FAO/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가 제시하는 일일허용섭취량(ADI)의 500배가 넘는 엄청난 양으로 비현실적이고 부당한 실험이었다.


 사카린의 유해 논란이 있은 이후, 논란의 발상지인 캐나다를 포함하여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스웨덴, 일본 등지에서 많은 학자들이 유해성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실험에 사용된 사카린의 양이 비록 과다하였다 하더라도, 발암성 여부에 대한 사실 규명은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30여 년에 걸쳐 수많은 학자들이 사카린에 대한 종 간의 생리적/대사적 특성과 발암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연구 결과 사카린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되었다. 캐나다 국립보건연구소의 실험은 쥐의 오줌에 포함된 특정 물질 때문에 방광암이 발생했지만, 인간은 쥐와 오줌 조성이 달라 방광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카린은 100여 년이 넘도록 안전하게 널리 사용되어 온 감미료이다. 식품첨가물 중에서 사카린처럼 광범위하게 연구의 주제로 다루어진 사례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식품의약품실험연구소(Food and drug research laboratories) 소장을 지냈던 독성학 전문학자인 Bernard Oser 박사는 "인공 식품첨가물 중 사카린처럼 그렇게 많은 실험실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을 포함한 많은 동물들을 대상으로, 심지어 대를 이어서 까지 실험을 거친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사카린은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 결과를 채택하여, 1993년 일일허용섭취량을 종전보다 2배 늘렸으며 UN 산하 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는 이를 토대로 식품첨가물의 일반적인 사용 기준(GSFA)에서 식품군에 대한 사카린의 사용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1999년 국제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사카린을 발암 물질 항목에서 제외시켰으며 2000년 미국 독성학 프로그램(NTP)도 같은 조치를 취하였다. 같은 해 미국 FDA는 즉시 발암성 가능 문구를 담은 라벨링 의무 조항을 철폐하였다.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사카린을 인체와 환경 유해 물질 항목에서 삭제함으로써 그나마 남아 있었던 시빗거리 마저 없어졌다.
 

 사카린의 안전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내려진 결론이다. 임신부 뿐만 아니라 수유 중인 여성, 심지어 2대에 걸친 영향까지 연구 방법을 동원하여 검증하였으나 무해하다는  판명이 났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소아 청소년 비만의 주 원인이 고 칼로리 식품 섭취와 운동 부족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카린은 제로(0) 칼로리로 섭취 후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비만 관리와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따라서, 어린이 기호 식품의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설탕이나 과당보다 오히려 값도 저렴한 사카린이 대체 감미료로서 좋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획재정부가 사카린 사용 규제완화를 검토하겠다고 공고한 이후 식약청은 소스 종류, 탁주, 소주, 씹는 껌류, 잼 종류, 양조 간장, 토마토캐첩, 조제 커피 등 8개 식품에 대해 사카린 나트륨 사용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이미 미·일·EU·캐나다 등도 사카린을 넓게 허용하는 추세에다가 과거 쥐 실험은 인간에게 하루 캔음료 800개를 주입한 것 같은 고농도 실험이었을 뿐이고, 사카린은 칼로리가 없어 비만 위험이 없다는 옹호론을 바탕으로 식약청이 새로운 규정을 입법예고한 것이다. 요즘 EU나 미국, 일본 등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기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에 까지 식품첨가물로서의 사카린 사용이 별 저항감 없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국민들의 사카린에 대한 인식은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 사카린이라는 이름이 우리말 어감으로 조금 낯설고 이상해서 그랬을까?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아마 애초부터 사카린이 이런 이상한 이름이 아니고 칼로리 제로, 웰빙 다이어트 감미료 등으로 명명 되었다면 우리 나라에서도 크게 환영받았을 것이다. 이게 조삼모사 격의 우리 사회의 씁쓸한 모습이기도 하다.  워낙 우리 사회에서는 오랜 세월 발암물질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정부조차 오락가락했던 터라 식약청의 이번 조치가 사카린의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럼 사카린이나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가 조금만 먹어도 단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식품과학과 존 헤이스 교수는 2008년 과학학술지 ‘화학 지각’에 실은 논문에서 “혀의 단맛 수용체와 훨씬 강하게 결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탕은 깔끔한 단맛이 나는 대신 결합력이 약해 쉽게 떨어져 나간다. 반면 사카린이나 아스파탐은 단맛 수용체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소량만으로도 뇌에 단맛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대신 사카린은 뒷맛이 약간 쓰다. 그  이유는 결합력이 탁월한 사카린이 단맛 수용체뿐 아니라 쓴맛 수용체에도 달라붙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공감미료에 익숙해진 우리 혀는 더욱 강렬한 단 맛을 요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설탕이든 인공감미료이든 그 사용량, 섭취량은 증가할 것이다.


백설탕의 과다 사용도 그리 권장할만한 일이 아닌 상황에서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백설탕보다 좀 더 강점을 가진 감미료인 사카린의 제조 업체들이 어느 정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사카린의 명예 회복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관련 학자들이 실험해보니 안전하다고 해도 인공감미료가 무한정 안정하다는 주장은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식약청의 사카린 사용 확대 방침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환경정의는 성명서에서 “사카린은 다른 인공감미료와 달리 매우 저렴하고 시중에서 구매가 쉽다”,  “값이 싸기 때문에 값싼 식품에 주로 사용되고 이는 곧 소득이 낮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이 주로 섭취하게 돼 건강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카린의 귀환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감미료는 설탕이든 인공감미료든 입맛을 단맛에 길들이게 만들어 식생활을 칼로리 과식으로 인한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을 제공하게 만드는 주범이므로 줄이는게 상책이다. 사실 인류가 에덴 동산에서 추방 당한 이후 무너진 이 세상에 발암 물질 아닌 것이 어디있겠는가! 전혀 모르던 어떤 부작용이 갑자기 불거질 지 알 수 없다. 크고 작은 부작용은 늘 있기 마련이고 인간은 최선의 웰빙으로 살더라도 때가 되면 쇠약해지고 늙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음식이든 음식도 지나친 탐욕보다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화학적 인공식품첨가물에 대한 절제는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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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A- 우리나라 식품위생법 상의 삭카린 나트륨의 사용량(2011년 12월 현재) 

1.젓갈류,절임식품,조림식품 : 1.0g/kg 이하(단,팥 등의 앙금류의 경우에는0.2g/kg 이하)
2.김치류 : 0.2g.kg 이하
3.음료류 (발효음료 류, 인삼-홍삼음료 제외) : 0.2g/kg 이하
(다만,5배 이상 희석하여 사용하는 것은 1.0kg 이하)
4.어육 가공품 : 0.1g/kg 이하
5.영양보충용 건강 기능 식품(단, 두 가지 이상의 건강 기능 식품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된 영양소 성분의 배합 비율을 적용) : 1.2g/kg 이하
6.특수 의료 용도 등 식품 : 0.2g/kg 이하
7.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 0.3g/kg 이하
8.시리얼류 : 0.1g/kg 이하
9.뻥튀기 : 0.5g/kg 이하
 
 
 
@ 참조 B
간장, 소스, 식초, 가공생선, 어패류, 가공해초류, 무알콜/유산균/우유 음료, 발효우유, 제과류, 식용얼음, 빙과류, 잼, 캔, 병 포장제품 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사카린 첨가 사용이 불가한 반면 미국, 일본, EU, CODEX(국제 식품 규격)는 사용 가능하다고 규정(물론 사용량은 각각의 규정에 따름)
 
※ 미국은 다이어트 용도로 음료 12mg/fl. Ounce, 설탕 대용 용도 : 20mg/tea spoon, 가공식품 : 30mg/designated size의 범위내에서 사용가능하다.
 






kict조덕영 박사
QC 1급, 식품가공기사 1급